놈들은 거북이 등딱지를 파고들어 악착해 뭍에 닿았다. 그들은 배수진을 치고 모래에 뿌리를 박아 버텨냈다.
여기 자리엔 제 명줄만 붙들던 이들이 서로의 등에 따개비처럼 붙어산다.
따개비 마을
** 바닷가 마을을 보며 생각했다. 자기 세상으로부터 경계로 밀려나 사는 우리는 서로 맞닿은 다른 세상 존재들의 등을 결계삼아 생을 버텨내는 중이라고.
** 우리가 정의한 대로, 아웃사이더란 바깥쪽에 소속된 이가 아닐 것이다.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의 경계에서 어느쪽으로도 속해져있지 못한 우리가 아닐까.
** 여며지지 못했던 글에 가수 강주님께서 노래를 지어주었다. "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" (천양희, 그 사람의 손을 보면 中) 하였다. 희지 못해 쓰레기통에만 자리하던 미천함을 건져내 빛이나는 물건으로 만드는 재주는 아무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닌가 보다. 이렇게도 바닥으로 스며들듯한 이야기에 생동감마저 흐르도록 하였으니 말이다. 강주님 고맙습니다. 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