炎1 염炎 할머니 돌아가실 적에 알았지 손톱 깎고 발톱 깎아 담아 염殮하더라고 죽고선 산 척하지 못하게 마저 자라더라도 이미 갔다 전하라고 기왕 된 것 그저 갔기를 굳이 돌아올 리 없이 평안하시라고 먼 친척들 밤새워 웃고 떠들며 우리 집, 아들 며느리 평온하시라고 염炎 ** 염炎이란 입관에 앞서 진행하는 출상 전 마지막 절차이다. 사망진단이 발전하지 못한 시절엔 죽었던 이가 도로 살아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으므로, 수의를 입히기까지는 돌아오길 바라는 기원의 시간이기도 했던 것이다. 그런데 이 과정과 하관 후 매장된 후에도 사람의 손톱과 머리카락은 계속 자란다. 나중에 보면 산 사람을 그러했는가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. 하지만 옛말에 ‘긴병에 효자 없다’ 했다. 부모님을 보낸 슬프고 서운함이 어.. 2023. 11. 4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