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쓰(레)기

윤슬해海

by 소쩍새무덤 쓰기 2023. 10. 15.

 

 

바다 가장자리가 훤히 비워지고
달은 어두웠다.

물 아래에 앉았던 그가 수면을 향해
고래처럼 떠오르던 날,

빛난 적 없던 어둑한 숨들이 뱉어져 
먼 별처럼 반짝였다.

어미는,
배냇저고리에 혼자 지은 아들의 이름을 놓고
어금니로 물어 끊는다.


윤슬해海


 

'쓰(레)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비들이 안채  (0) 2023.10.18
당신은 왜 오시는 겁니까?  (0) 2023.10.15
그믐밤  (2) 2023.10.15
따개비 마을  (2) 2023.10.15
여름의 나무그늘  (0) 2023.10.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