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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(레)기

여름의 나무그늘

by 소쩍새무덤 쓰기 2023. 10. 13.

 


햇바른 오후에 앉았다
긴 하품 속으로
잘 말려진 여름이 바사삭 씹혀 들어왔다

꽃풀을 깔고 누웠다
나뭇잎 꽃잎 아래로
여름이 구슬로 담겨 비꽃되어 내렸다


여름의 나무그늘




* 비꽃 
(북한어) 비가 내리기 시작할 때 성기게 떨어지는 빗방울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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