종성鐘聲엔 부처의 음성이 담긴다는데,
민머리 젊은이는 스물여덟 서른셋
욕계慾界만 담아 스물여덟 서른셋
자꾸 제 마음만 담아 밖으로 보낸다
언제가 되면 줄이 끊어져 날 것인가
닳도록 해어지도록 새벽도 밤도 없이
스물여덟 서른셋
탯줄
* 종성鐘聲
사찰에서 치는 종의 소리로써 부처의 음성을 담는다
* 탯줄
줄을 잡은 스물여덟의 승려가 당목을 흔들어 당좌를 때리는 순간
그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은 생의 탯줄이며 욕계에 대한 미련이었고
욕정에 따른 새로운 연계(탯줄)였을 것이다.
* 당목
범종을 때려 소리가 나게 하는 막대
고래뼈로 만들어졌으나 현재 대부분 나무로 만듦
* 당좌
당목이 범종을 타격할 때 빗겨 맞아 종이 깨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
지정해 놓은 타격점
* 욕계慾界, 28번
불교에서 중생이 처할 수 있는 존재상태 중 하나, 또는 그 세계
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힌 세계
* 33번
33개 나라에 부처의 음성을 널리 퍼지기를 바람
* 스물여덟, 서른셋
범종을 치는 횟수. 새벽에 28회, 저녁에 33회
그리고 젊은이의 나이가, 세월이 흘러감
욕계에서 시작하여 널리 부처의 말씀을 전함에 이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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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작가 정명승의 '일승의 끈'에 발문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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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승의 끈 -정명식
일승의 끈 -정명식 정명식은 대목수이다. 문화재청에서 일하는 그의 다른 직업은 사진가이다. 그러하므로 남들이 오르내리지 못하는 유구한 역사들이 그에게만은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. 그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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