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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(레)기

비들이 안채

by 소쩍새무덤 쓰기 2023. 10. 18.

 

 

마른비가 시작되었고
처마도 발끝에 듣는 빗물은 가리지 못하였습니다

흰 조약條約돌 위로 내려앉은 옅은 점들이
새벽 내 반짝이던 것들처럼 마저 사라졌습니다

좁은 돌마당 위로, 오시는 소리를 기다려
제가 들은 것인지 내가 들인 것인지

비 듣는 안채에서 무릎을 접고,
곁 없이 머물던 내당, 멀리로 흰돌 던져봅니다


비들이 안채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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