쓰(레)기

윤슬해海

소쩍새무덤 쓰(레)기 2023. 10. 15. 01:07

 

 

바다 가장자리가 훤히 비워지고
달은 어두웠다.

물 아래에 앉았던 그가 수면을 향해
고래처럼 떠오르던 날,

빛난 적 없던 어둑한 숨들이 뱉어져 
먼 별처럼 반짝였다.

어미는,
배냇저고리에 혼자 지은 아들의 이름을 놓고
어금니로 물어 끊는다.


윤슬해海